지난해 민원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중학교 고 현승준 교사의 1주기를 앞두고
오늘(20일)부터 제주도교육청 앞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추모제를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간 갈등이 여전해
추모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도교육청 한쪽에 마련된 추모 공간.
한국교총 회장과 제주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원단체 관계자들이 헌화하며
고 현승준 교사를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교육청은 오는 22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며
도민과 교육 가족이 함께 애도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승준 교사의 죽음은
교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허술한 보호 대책을 재검검하고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주호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선생님 순직 1년이 되었는데요. 1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 공교육 현실 나아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퇴보됐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가소송책임제,
아동복지법 개정,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5가지만이라도 입법이 되어야지만 공교육 현실이 그나마 조금 나아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진상 조사부터 사태 해결 과정까지
제주 교육계가 보여준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1주기를 앞두고
추모 방식을 놓고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교조 제주지부 등 4개 교원단체가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 개최를 추진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특정 교원단체가 빠진 상황에서
장소와
물품 등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교육청은 자체 추모식을 열기로 했고,
유가족과 일부 교원단체는
교육청 앞 도로에서 별도의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유가족은
교육청 주관 추모식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교원단체들도 공동 개최보다는
별도의 추모방식을 택하면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정훈 / 제주교총 회장 ]
"제주교총은 제주교총 나름의 계획과 생각을 갖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교원 단체에서 추모제라든지 이런 형식을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거는 교원단체 나름의 고유한 계획을 갖고 진행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한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교권 보호와 제도 개선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추모의 자리마저
분열된 모습으로 치러지면서
그 취지와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