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편의적 발상을 앞세워
쓰레기 수거 방식을 바꾸려던
제주시가 결국 주민 반발에 밀려 한발 물러섰습니다.
저녁 6시 이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토록 한데 따른
민원이 폭증하자
원래대로 언제든지 버릴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주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충분한 준비없이 강행하면서
예견된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 한 초등학교 급식 시간입니다.
이 학교는 달라진 음식물 쓰레기 배출 방식으로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종전과 달리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간이
급식 종사자들의 퇴근 이후로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인숙 / 북촌초등학교 영양교사]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일 거에요. 5시 이전에 일과가 끝나요. 그러면 누군가가 1시간 남아서 처리해야하는게 참 힘들죠."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폭증하자
결국 제주시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 시간을
종전대로 시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달라진 쓰레기 수거 정책을 홍보한다며
밤 늦도록 공직자들까지 동원했던
제주시가 일주일만에 말을 바꾼 겁니다.
이같은 정책 실패는 이미 예견됐습니다.
시민들과 충분한 공감대는 커녕 준비도 부실했습니다.
급식소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 설치가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주시는 교육당국에 쓰레기 배출 절감을 요구했습니다.
[전화녹취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급식소에 대해서는 자체 감량기 설치할 계획이 있고요. 내년에 예산 10억원을 확보해서...(제주시에 문의하세요) 제주시가 다 하는 것이니까"
무엇보다 분리 수거 인프라 없이
시민들에게 분리 배출만을 강조하면서
참여 의지마져 꺾고 있습니다.
여기에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혼란스럽고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매일 커지는 상황이어서
부실하게 추진한 쓰레기 대책이 오히려 예산 낭비와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