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야구부가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제주고 야구부가 해체된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며 주장하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정책이 일방적으로 결정된데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방과후 훈련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훈련에 참가하는 학생은 10명 남짓. 그 것도 2학년과 3학년 뿐 1학년은 없습니다.
지난해 야구부 해체 소문이 돌면서 진학을 계획했던 중학교 졸업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학갔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내년이면 더 심각해집니다. 제주고등학교가 내년부터 야구부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합숙 훈련 금지로 학생 관리가 쉽지 않고 제주 출신의 선수 모집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고용철 / 제주고 학교장>
"지금 남초나 신광초에 야구부가 있지만 얘네들이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만두거나 육지에 스카우트도 돼서 실질적으로 고등학교 단계에서 우리학교에 들어오는 경우는 굉장히 많이 줄어듭니다. 현재 우리 학교에 13명의 학생이 있는데 전부 다 외지 학생들입니다."
야구부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그야말로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신입생 모집 중단으로 선수구성이 안되면 대회 참가가 어려워 대학 진학 등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결정을 부임한 지 며칠만에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 큽니다.
통보전까지 야구부 선수와 학부모는 물론 야구부 감독과도 사전 협의는 없었습니다.
<정우탁 / 제주고 야구부 선수 학부모>
"11명 이상이 팀이 구성돼야 시합에 나갈 수 있는데 그것이 안되고서는 7명이 존속하더라도 그들의 희망이고 진로인 대학 진학이나 프로로 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 여기서 훈련을 시켜준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제주고 야구부가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야구부 선수 학부모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특히 다른 지방의 체육 특기생 전형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신입생 모집 중단 소식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중학생 야구부 선수 학부모>
"9월 말이면 체육 특기생들을 다 뽑는데 며칠 남겨두고 갈 곳이 없어진 거에요. 다른데를 찾아서 이제는 구걸하기 위해서 돌아다녀야 해요. 우리 애를 받아주세요 하고 난감한 상황이죠."
제주고는 신입생 모집은 중단하지만 현재 야구부 선수들이 졸업할 때까지 지원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과 야구부 해체 반대 서명에 제주고 학생 5백 여 명이 참여하는 등 제주 유일의 고교 야구팀 해체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 계속될 전망입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