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고 야구부 해체와 관련한 논란 뒤에는 엘리트 중심의 학교 체육을 스포츠 클럽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교육당국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선수층이 얇은 지역 여건을 감안할때 특정 선수를 집중육성하는 지금의 방식이 아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스포츠클럽으로 방향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상급 학교 진학과 프로입단 기준이 바뀌지 않는한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체육회가 운영하는 유소년야구단입니다.
야구에 관심있는 도내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스포츠 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교육당국이 고질적인 선수 부족 문제로 해체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고 야구부 운영방식의 대안으로 이같은 스포츠클럽을 검토중입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꾀하는 정부 방침과 맞고 선수층이 얇은 지역에서 검토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겁니다.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
"인력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니까 이런 흐름들을 가져가려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조금 더 활성화시키고..."
하지만 학교 운동부 선수들과 전문가들은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고교 야구 주말리그 등 전국대회 출전 기록과 성적이 운동부 선수들의 대학 입시 등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대회 출전 자격조차 없는 스포츠클럽이 엘리트 체육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창선 / 제주도야구소프트볼협회장>
"황금사자기, 봉황기 대회를 통해서 실력을 검증받아서 대학이나 프로로 진학하는데 시합을 뛸 수 없습니다. 클럽화되면 그리고 아직까지 아무데서도 클럽화한다는 곳이 없고..."
무엇보다 스포츠클럽과 엘리트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커 취미 활동이 아닌 직업으로 야구를 선택한 학생들에겐 진로 선택에 커다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은 외면한 채 교육당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으로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엘리트체육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