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농사에 도전장을 던지는 청년창업 농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30여 년 만에 유기농 목화 재배에 성공한
청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10년 넘게 패션업에 종사했던 이 청년은
고급 원소재의 국산화를 통해
세계 패션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한 목화밭.
눈이 내린듯 꽃봉오리마다 새하얀 목화 솜이 피었습니다.
어른과 어린 고사리 손까지 보태져 하나, 둘 목화 솜을 떼어냅니다.
화학 섬유 등장 후 사라졌던 목화밭이
30여 년 만에 제주 들녘에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화학 비료는 배제한 채 어려운 유기농 목화 재배를 택한
이는 올해로 농사 1년차인 정보람씨.
모델과 의류 디자이너로 국내,외 패션업계에서
10년 넘게 종사했던 정씨는 4년 전 제주를 찾은 이주민입니다.
최근 패션업계에 불어닥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착한 패션에 착안해 고급 원소재 국산화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정보람 / 청년 창업농>
"선진국이나 패션에 밀접한 국가에서는
유기농 소재들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요.
개인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최고의 목화씨를 구하기 위해
원종장은 물론 미국 대규모 재배단지를
누빌만큼 목화 재배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목화 재배 첫 해인 올해는 병해충과 태풍 등으로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외국산 솜과는 다른 제주산 유기농 목화만의
경쟁력을 확인한 기회이기도 했습다.
<정보람 / 청년 창업농>
"국내산 목화는 섬유가 짧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옷 소재로도 가능하겠지만
솜 이불이나 장식품을 만들기에 국내산도 나쁘지 않다."
정씨는 자신처럼 친환경 원재료 국산화를 위한 시도가 많아질 수록
제주 농업도 새로운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불 등으로 많이 활용됐지만
화학섬유 등장 후 사라졌던 목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친환경 재배 방식이라는
날개를 단 제주 목화가 소재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낼 지 주목됩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