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이 발생한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4.3 1세대들은 아직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KCTV 제주방송은 1세대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집중 조명한 특별기획 '1948 섬의 눈물'을 내일 첫 방송 합니다.
당시 경찰 증언을 통해 1949년, 무장대 총책인 이덕구 사령관의 최후에 대한 역사적 증언도 최초로 확보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김연옥 할머니는 8살 이던 1949년 1월, 군경 토벌대의 정방폭포 집단 학살사건으로 일가족 6명을 잃었습니다. 시신 없는 가족들의 영혼을 헛묘에 모셨지만, 70여 년 악몽처럼 되풀이되는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김연옥 / 79세>
"바다에 어머니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모두 빠져서 어디서 이리저리 허우적거릴까봐 큰 고기 보면 저 고기가 먹어버리지 않을까.."
해방 직후 일본에서 고향 제주로 온 양영자 할머니도 4.3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담했던 1948년, 510 총선거 반대 운동.
선택의 대가는 참혹했고 여성의 안전과 인권은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양영자 / 91세>
"용케 목숨 살았어. 농림학교 천막에 28일인가 살다가 군인들 꽉 차 있고 여자, 남자 앉혀서 거기서 세 사람만 살아 나왔어. 세 사람만..."
1949년 이북 경찰이었던 전송득 할아버지의 4.3은 회피하고 잊고 싶은 기억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참회하고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씽크:전송득/98세>
"풀어가야지. 그렇다고 해서 과거 잘못한 거를 꼭 나쁘다고 지적만 하지 말고 서로 말을 부드럽게 해서 이해해서 풀고 나가는 게 4·3해결이지.."
생존희생자 뿐 아니라, 4.3의 또 다른 당사자들이 겪었던 트라우마 역시 이제는 공감하고 치유해야 하는 제주의 아픔입니다.
<정혜신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번 국가에서 인정하면 피해자 마음이 싹 달라질 거라고 생각할 수 있나요? 사람 마음은 기계가 아니거든요. 부품 하나 바꾸면 싹 돌아오는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안전하다는 사인을 곳곳에서 줄 수 있어야죠. 그래야만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있는 사회, 상처를 입었어도 극복하고 치유하고 제대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래야만 될거라고 생각해요."
KCTV 제주방송은 1세대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집중 조명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당시 경찰 증언을 통해 1949년, 무장대 총책인 이덕구 사령관의 최후에 대한 역사적 증언도 최초로 확보했습니다.
KCTV제주방송 4.3 특별기획 '1948 섬의 눈물'은 내일(20일) 오후 3시 첫 방송됩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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