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②] 지진, 안전지대 아니…"대비 부족"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1.12.23 14:19
<이정훈 기자>
"올해 제주를 불안하게 한 것은 코로나 만이 아니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사상 유례 없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며 제주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엄습한 한해였는데요. 지진에 대한 추가 연구와 준비가 중요해진 가운데 제주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짚어봤습니다."
제주 시내 한 중학교 건물입니다.
건물 외벽마다 지진이 나면 고무패드가 충격을 흡수해 건물의 진동을 제어하는 내진 장비가 설치됐습니다.
이처럼 지진 충격에 대비해 내진 보강이 필요한 도내 학교는 185개소, 595동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이 가운데 95%인 570동이 내진성능을 보강했고 2023년까지 예정됐던 나머지 건물에 대한 보강사업도 1년 앞당겨 내년에 마무리됩니다.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
"대규모 학교인 한라초등학교와 5층 건물 이상이 있는 동광초까지 들러서 지진과 관련된 의견들을 듣고 준비들을 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학교시설과 달리 도내에는 여전히 지진에 취약한 건물이 적지 않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민간 건축물 20만 6천여동 가운데 내진 대상 건축물은 7만 2천여동으로 이 가운데 내진 성능이 확보된 건축물은 60.4%에 불과합니다.
도내 공공 시설물 1천 100여 동 가운데 내진 성능이 확보된 건축물 역시 60.7%에 그칩니다.
건축물의 40% 가량은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충격을 완화해 줄 보강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셈입니다.
이는 내진 설계가 필요없던 건물이 시간이 지나 법이 바뀌면서 내진 설계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건축법이 개정돼 연면적 200㎡ 이상인 2층 이상 건축물은 의무적으로 내진 설계를 하도록 했습니다.
제주도는 공공시설물의 내진 보강 비율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국비 지원 없이 보강공사가 어려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공공건물이 아닌 민간 건물의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현재 건물 소유주에게 내진 보강을 강제하거나 이끌내기 위한 마땅한 유인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발생한 지진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불러일으켰지만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병성 / 한국자연재난협회장>
"제주도가 돌로 된 그런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지진에서는 특히 돌이나 벽돌로 된 그런 건물들이 취약성이 아주 큽니다. 그래서 이런 돌이나 벽돌로 지은 집들에 대해서 안전 진단 또는 사전 대비 이런 것들을 철저히 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정훈 기자>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난 번 지진보다 더 큰 강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축물의 내진 설계는 장기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