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기자>
"올 한해 제주에서 가장 붐비고 바빴던 곳이라면 바로 여기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일 겁니다.
한해 동안 제주 도민의 절반에 가까운 29만 여 명이 이 곳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요.
코로나19는 건강과 경제, 지역 사회 일상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올해 확진자는 1월 422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연말에는 4천 6백 번째를 넘기는 등 10배나 급증했습니다.
지난 6월 델타 변이, 이달에는 오미크론 같은 변종 바이러스까지 퍼졌습니다.
학교와 요양병원, 목욕탕 등에서 시작된 집단감염만 50건이 넘었습니다.
수도 없이 바뀌는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에 일상은 물론 지역 경제도 뒤틀렸습니다.
제주를 불안케 한 건 코로나 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진 안전지대로만 여겨지던 제주도도 지진으로 흔들렸습니다.
규모 4.9의 강진,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올해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뒤이은 여진으로 도민들은 불안에 떨어야했고, 재난 당국의 미숙한 상황 대처는 불신을 더욱 키웠습니다.
<김용원 기자>
"지난 4월 20일, 발생했던 제주대 교차로 사고 현장입니다. 올 한해 인명 피해 규모로는 가장 많은 6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사고로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대형 참사였습니다."
516도로를 내려오던 화물 트럭이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버스 정류장을 덮쳤습니다.
이후 1100도로나 516도로 같은 중산간 도로의 대형 화물차 운행이 제한되고 구간 단속카메라가 설치됐지만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지난 7월 발생한 조천 중학생 살인사건은 공범들이 끝까지 범행을 떠넘기면서 더욱 공분을 샀습니다.
허술한 경찰의 신변보호 체계도 도마에 올랐고 법원에서 1심 판결에 징역 30년과 27년을 선고한 가운데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한 상태입니다.
<김용원 기자>
"올 해 제주 법원은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될 곳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사법 사상 전례가 없는 4.3 수형인 335명에 대한 일괄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되면서 희생자와 유족들은 70년 맺힌 억울함과 한을 풀 수 있게 된 현장이었습니다."
6시간 넘게 이어졌던 이번 재판은 법원이 이례적으로 촬영을 허용하면서 무죄 선고 당시 역사적인 순간을 생생히 알릴 수 있었습니다.
12월 정기국회에서는 1인당 9천만 원 보상을 명시한 4.3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73년 만에 실질적인 피해 구제의 길이 열리게 됐지만 가족관계 불일치로 인한 상속 범위 과제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오임종 /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여러분들이 함께해주셨기에 이제 그 아픔은 평화로 승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화의 씨앗이 오늘 심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뚜렷한 성과 없이 환경 훼손이라는 생채기만 남겼습니다.
20년 동안 주인이 바뀌면서 방향성을 잃은 오라관광단지는 재원 문제, 난개발 논란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개발사업심의에서 최종 부결됐습니다.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는 JDC가 사업자 측에 수천억원을 물어준 이후 토지주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이런 방식의 개발 자체에 문제의식을 갖는 거예요. 외자를 어떻게든 유치하기 위해 도민의 삶이라든지 환경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단순히 부작용으로만 치부해버리고. 투자를 유치할 때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투자냐가 가장 중요하다."
KCTV가 집중보도했던 한라산 레이더기지 문제는 제주도와 국토부가 특별법을 위반하고 절대보전지역을 훼손했다는 논란 속에 무엇보다 제주의 환경가치를 지자체가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지역사회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부지 선정 이후 6년 동안 제주지역 사회 갈등의 중심에 있던 제2공항은 환경부의 반려 결정으로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고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