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재개될 예정이었던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주민들의 반발로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주민들은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는 등 증설공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6년 째 공사 재개와 중단이 수차례 반복되자 건설업체도 법적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을 주민들이 동부하수처리장 진입로에 모였습니다.
증설공사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에 이를 제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장비를 실은 차량이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앞을 가로막아 시위를 벌입니다.
20여분 간의 대치 끝에 결국 공사 차량이 철수하면서 증설공사는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주민들은 증설 공사가 진행되면 삼화지구 등 다른 지역의 하수까지 유입돼 해양 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창현 / 월정리장>
"(하수) 관 따라서 그 주위에는 아무런 수산생물도 살지 않아요. 지금 이게 다 계속 퍼질 거 아닙니까? (증설돼서) 유입량이 많아지면. 이게 뭐냐 하면 (하수) 유입량이 많다는 건 민물이 많아진다는 거 아닙니까. 민물에는 수산생물이 살 수가 없잖아요."
또 공사 현장 근처에 용천동굴이 훼손될 우려가 큰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정현 /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용천동굴이 있는 하수처리장 일대는) 세계 자연유산 지역이기 때문에 또 국가지정문화재이고요. 그러면 당연히 전문가들이 심의를 현장에서 해야 합니다. 근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 했다고 하는 건 그냥 서면 질의, 의견서입니다. 의견서를 가지고 용천동굴이 (있는) 세계 자연유산 지역에서 이런 것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고요."
하루 평균 1만 1천 6백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동부하수처리장은 현재 처리용량의 96%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2017년부터 처리용량 2만 4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까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6년 째 공사 재개와 중단이 수차례 반복되자 건설업체도 법적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시공사는 마을회를 상대로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를 놓고 제주도와 주민들과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