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학도병의 공훈을 기리기 위한 호국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당을 받는 사례는 단 5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학도병에 대한 조사와 홍보 부족이 원인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학생 신분이지만 전쟁에 참전한 학도병.
계급, 군번도 없이 교복을 입은 채 전장을 누볐습니다.
고 희순 씨는 17살 어린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한재봉 학도병의 외조카 입니다.
후손도 남기지 못한 채 전쟁터에서 생을 마감한 외삼촌의 제사를 20년 넘게 지내왔습니다.
<고희순 / 학도병 故한재봉 유족>
"제가 나이가 들면서 나중에 내가 없으면 이 산소 관리는 누가하며, 제사는 국가에서 해줘야 하는데 이걸 누가 해야되나..."
올해 처음으로 받은 호국수당으로 그동안의 서러웠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됐습니다.
<고희순 / 학도병 故한재봉 유족>
"삼촌이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국가에서 꽃 한송이라도, 물 하나라도, 과일 하나라도...적으면 적지만 저한테는 참..."
이처럼 제주에서는 지역 특성상 직계 자손이 아니라도 학도병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아 올해부터 학도병 유족을 대상으로 호국 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학도병의 4촌 이내 유족이면 연간 10만원의 제사 비용이 지원됩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학도병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됐다는 점에선 의미가 크지만 실제 지원금을 받는 사례는 저조합니다.
올해 호국 수당을 받는 학도병 유족은 단 5명.
제주출신 학도병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실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변경된 지원 정책에 대한 홍보도 부족합니다.
<부정환 / 제주도 보훈청 >
"학도병의 경우 관련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대상자를 발굴하는 것 자체각 현실적으로 어렵고 발굴하더라도 유족에게 연락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병들.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제주만의 보훈 시책인 만큼 보다 세밀한 지원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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