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원인을 놓고
경찰과 소방,
국과수의 합동 감식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어항의 선석이 부족해
배들끼리 묶여 있어서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뼈대만 앙상히 남은 선박이 물 위에 간신히 떠 있습니다.
주위로는 불에 그을린 드럼통이 떠 다닙니다.
장갑을 낀 감식반이 선박에 올라가 곳곳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성산항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화재 현장입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해경과 소방,
국과수가 합동 감식반을 꾸려
화재 어선에 대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식반은 조타실 등
물에 떠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발화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재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갑판 위주로 발화 부위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향후 침수된 2척의 선박에 대해서는 인양 후 국과수, 소방안전본부, 저희 해경청 과수대와 함께 합동으로
감식 진행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성산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어선들은
태풍을 피해 항만에 들어온 상태로
배를 묶을 선석이 부족해
수십 척이 서로 묶여 있었습니다.
불에 취약한 재질로 만들어진 선박들이
촘촘히 묶여있어
자칫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매년 성산항으로 입항하는 어선은 3만여 척.
하루 평균 100척 안팎의 어선들이
조업을 마치고
성산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선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항의 경우,
선석을 따로 배정하거나 관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한 선석에 여러 어선이 묶여있고,
이 마저도 부족할 경우
정박한 다른 선박에 연결해 묶어둘 수 밖에 없습니다.
태풍이 오거나 어획기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 최임규 / 제주도 어선주협의회 근해연승위원장>
"그런 어떤 기반 시설들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물론 대단위로 만들어야 하고 그런 부분들이 돈이 만들어가는 정부 사업이다 보니까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는 거지만 그런 어떤 (구체적인 보완) 계획들도 제대로 세워지지가 않았어요."
이번 화재사고를 계기로
성산항 운영에 대한
정밀진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