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의 북상 속에 낚시객 한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채 발견됐지만 기상청 예보로 우려했던 내륙지방에 강한 비바람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쳤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어두운 해안가.
거센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밀려옵니다.
갯바위에 선 해양경찰들이 구조 작업을 위해 바다로 뛰어듭니다.
세찬 파도에 앞으로 나가기 쉽지 않습니다.
<해경>
"안전 최대 유의해서 조속히 구조 바랍니다. (파도가 너무 강해 입수하기가 힘듦)."
어제 저녁 7시 50분쯤.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제주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상황.
소방과 해경이 합동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높은 파도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3m가 넘는 거센 파도에 떠밀려 수중 수색에 나선 해경 3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소방헬기까지 동원된 끝에 사고 현장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를 구조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 3시간 반 만입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실종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대광 /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항공대>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가 많이 쳐서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헬기 수색 중에 요구조자를 발견하고 바로 투입됐습니다. (실종자와) 접촉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어서 헬기로 올려서 응급처치 CPR (심폐소생술) 하면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서귀포 해상에서 7.3m 높이의 높은 파도가 일었고 한라산 백록담에 초속 28.9m, 고산에는 초속 23.5m 등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해상에는 높은 물결이 일었지만 육상에는 예보를 무색케 할 만큼 비교적 평온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해안에는 최고 40mm, 산간에는 한 때 80mm의 강수량이 예보됐었지만 백록담 일대에 10mm의 비가 고작이었습니다.
기상청은 중국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인 일본 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태풍의 위력이 점차 세지고 있는데다 태풍의 길목에 선 제주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정확한 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서, 제주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