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 잇따라 잠적…"단속·적발도 못해"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2.10.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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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일손이 부족한 제주에서는 외국인 선원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요.

비자를 받고 고용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선원들이 제주에 온뒤 잠적하거나 이탈하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업철인데도 선원이 없어 바다로 나갈 수 없게 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늦은 밤, 집을 나와 차량으로 향하는 남성과 여성.

손에는 옷과 물건들이 들려 있습니다.

트렁크에 짐을 싣더니 함께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남성은 베트남 국적 외국인 선원, 여성도 베트남인이었습니다.

이날, 베트남 선원 3명이 한꺼번에 잠적했는데 세 달째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선주>
"2,3일 뒤에 조업 나갈 예정이었는데 외국인 선원이 4 ~ 5명 있는데 세 분이 도망가신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조업 일정도 미뤄지고..."

선원 비자를 받고 제주에 온 뒤 종적을 감추는 외국인들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서귀포로 온 외국인 선원 4백여 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160여 명이 선주 몰래 이탈했습니다.

<선주>
"한 달에 700만 원을 주겠다. 15일에 350만 원을 주겠다. 그렇게 해서 데려가요. 우리 월급이 2백 얼마인데 15일에 3백 얼마 주겠다 하면 혹해서 가는 거죠"

<선주>
"몇 명이 도망갔는데 한 명은 육지로 가서 월급을 제대로 못 받았나 해서 사람 죽였다고.. 나도 깜짝 놀랐어요. 애들이 얘기해 주니까.."

다른 일자리나 더 높은 보수를 제공하며 이탈을 유도하는 일명 브로커가 있다고도 말합니다.

<선주>
"이렇게 애들을 구해요. 배에서 정리 정돈 수당 20만 원, 브로커 역할을 많이 했지."

<김용원 기자>
"외국인 선원들의 이탈이 잇따르면서 선원을 구하지 못한 어선은 조업을 포기하고 항에 정박해 있습니다."

30톤 규모의 연승어선은 선원이 8명 이상은 돼야 조업에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원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정원 미달로 바다로 나갈 수 없게 됐고 조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선주>
"방세 다 내주지. 먹을 거 다 사다 주지. 하물며 화장지까지 다 사줘야 해요. 집까지 다 얻어주고. 출항하려고 배 나오라고 하니까 그날도 안 나온 거예요.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문자 와가지고
나 이탈했다고. 부산으로 갔다고..."

사라진 선원들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귀포지역에서 이탈한 외국인 선원을 찾은 경우는 3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해경은 소재만 파악하고 신병을 인계만 할 뿐 단속이나 처벌 권한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출입국외국인청도 선원 비자가 유효하고 체류기간이 남은 경우에는 불법체류나 무단이탈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원 관리 업체 관계자>
"정부 차원에서도 얘네가 이탈하면 잡아야 하는데 해경이나 육경도 손을 놔버리고..."

<선주>
"불법체류자들이 농촌 가서 일하는 걸 문제 삼기 힘들다는 거야. 걔네들이 없으면 일을 못한다고. 국회의원도 그렇게 말을 해버리니 어디 가서 어민들은 그 얘기를 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어요."

외국인 선원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조업 피해는 물론 추가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그래픽: 소기훈, 화면제공: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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