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정된
‘흰지팡이의 날’입니다.
올해로 벌써 43번째를 맞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향상과 자립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시각장애인 강지훈씨가 버스정류소에서 한참을 헤맵니다.
버스정보시스템을 여기저기 눌러보지만
버스 도착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몇 달 전부터 버스정보시스템에서
음성 안내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시각장애인 이정자씨는
흰 지팡이를 짚은 채
노란색 유도블록을 따라 걷습니다.
하지만 설치된 유도블록이 노후화되면서
인식이 힘들어져
직선 보행을 하지 못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저도 끊기면서
이내 옆길로 빠져 막다른 곳에 다다릅니다.
<인터뷰 : 이정자 / 시각장애인>
“동산 툭 내려가는 곳이 있더라고요. 블록이 잘 없어서 내려가는 표시나 턱이 살짝 있든지 어떻게 했으면 좋겠고…"
시각장애인들은 여전히 이동권 등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 강춘심 / 시각장애인>
“혼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요. 이동지원센터의 차도 어떨 때는 빨리 오고 어떨 때는 한 시간도 기다리고…”
<인터뷰 : 이정자 / 시각장애인>
“좁은 길에는 보도(유도)블록이 없어요. 없으니깐 집에서 혹시 밖에 잠깐 나갔다 올까 하다가도 길 옆에 차가 세워지고 오토바이가 세워져서 넘어질 때가 많았어요.”
편리함을 위해 실생활에 깊숙이 스며든 디지털 기기는
오히려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식당과 카페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사실상 사용하기 어렵고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사고위험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지훈 / 시각장애인>
“키오스크는 저도 여기저기 매장 들어가서 어떻게 구조가 돼 있는지 만져보고 사용해 볼려고 했는데 메뉴 선택부터 막히기 시작해서 전혀 제가 쓸 수 있는 부분이 없었고요.”
제주도내 시각장애인은 4천 20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와 장치가 마련돼왔지만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선희 /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기능향상지원팀장>
"시각장애인 자립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이동권과 정보 접근권입니다. 이제는 세밀한 개별 중심적인 차원에서의 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클로징 : 김지우>
“오는 10월 15일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흰지팡이의 날’을 맞는 가운데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향상과 실질적 자립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