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 내 한 목장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 목초지를 헤집어 놓으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멧돼지가 파헤친 목초지만 1만여 제곱미터에 달하고 있습니다.
번식철인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목장 초지 일대입니다.
초록빛으로 펼쳐진 초원 곳곳이 무언가에 긁힌 듯 흙이 잔뜩 드러나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땅 속 지렁이와 굼벵이를 먹기 위해 파헤친 겁니다.
주위에 남아있는 커다란 발자국들이 그 크기를 가늠케 합니다.
<김경임 기자>
"목장에서 키우는 말을 먹이기 위해 이 곳에 파종한 풀들을 멧돼지가 모두 파헤치면서 며칠 사이 쑥대밭이 돼 버렸습니다."
멧돼지가 목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 달.
먹이를 찾아 초지를 온통 헤집어 놓으면서 피해규모만 1만 제곱미터에 이르고 있습니다.
번식기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겁니다.
<김철연 / 멧돼지 피해 목장주>
"그렇지 않아도 멧돼지를 보려고 하는데 아침에 나와서 무심코 보는데 (멧돼지가) 가만히 쳐다보면서 서서히 동쪽으로 사라지더라고요. 일주일에 1 ~ 2번 정도 오는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조성된 숲길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자칫하면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걱정입니다.
매년 제주에서 포획되는 멧돼지는 200여 마리.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벌써 235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일대에는 현재 1천 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포획단이 활동하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개체 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철연 / 멧돼지 피해 목장주>
"불편하지만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사람이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동물이 그러는 건데. (제주도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포획을 하지 않으면 어느 한 부분에서 (멧돼지가) 포획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멧돼지 출몰도 잦아질 것으로 보여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영상디자인 : 소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