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법으로 마약을 들여온 뒤 판매하려던 불법체류자가 구속됐습니다.
국제 택배를 통해 마약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를 비롯해 낙태약 같은 전문 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경찰이 제주시내 오피스텔을 압수 수색합니다.
서랍에는 중국어로 된 각종 의약품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28살 불법 체류자 남성이 중국 현지에서 반입한 것들입니다.
낙태약과 해열제 등 68종에 1만 정이 넘는 규모로 대부분 병원 처방전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전문 의약품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마약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도 들여와 40정에 1만 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채팅 방에 약품 사진을 올리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다주겠다며 구매자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자 문제로 의료기관 진료나 방문이 어려운 불법체류자들이 주요 타깃이었습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정철운 /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SNS 단체 대화방에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약품 광고 사진이 올라와서 판매하는 것을 확인하고 추적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마약과 의약품은 국제 택배를 통해 들여왔습니다.
해외 발송 화물은 세관에서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필로폰 보다 환각효과가 3백배나 높은 LSD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것도 미국발 국제 우편을 통해서였습니다.
사건 발생 5개월째인데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희준 / 마약 전문 변호사>
"유통되는 경로도 국제 특송 화물 등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세관에서 검색해서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그 경로 자체가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마약 유통이 훨씬 더 쉬워지고 있는 상황이죠."
텔레그램 같은 SNS를 통한 비대면 거래 수법도 활성화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마약 범죄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104명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절반은 20,30대 같은 젊은 층이었고 10대 청소년 두 명도 포함되는 등 마약 범죄는 빠르게 지역 사회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
"마약류 불법 유통과 반입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마약사범도 덩달아 급증하면서 경찰은 마약 유통과 판매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소기훈)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