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고 1년…여전히 위험한 횡단보도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3.02.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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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지난해 2월 9일, 서귀포시의 한 횡단보도에서 한 학생이 달리던 차에 잇따라 치이며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더니 시간이 지나도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학생의 부모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매달 교통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길가에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국화꽃 한 다발.

1년 전 이맘때 중학교 입학을 앞둔 故 조한나 양은 이곳에서 차량 2대에 연달아 치이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재필 / 故 조한나 양 아버지>
"중학교 입학한다고 걸어 다니는 연습 한다고... 교복 입는 것도 참 좋아했었고 그런데 학원 다녀오는 길에 그렇게 황망하게 작별인사조차 못하고 그렇게 떠나갔는데 마지막에는 한나 수의는 그냥 교복으로 해줬어요."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사고가 발생했던 횡단보도는 지워지고 옮겨졌고, 그 자리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세워졌습니다.

학교와 인접해있고 예전부터 교통사고가 빈번했던 곳이지만 여전히 횡단보도에 신호등은 설치되지 않았고 과속 단속 카메라도 아직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재필 / 故 조한나 양 아버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 많은 길들을 진짜 어린 학생들이... 그냥 어린 학생 보행자들은 분명 운전자를 믿고 건널 거란 말이죠. 한 번만 속도만 줄여줘도 보행자들은 안전함을 느낄 거예요."

평소 책을 좋아하고 그림을 잘 그렸던 꿈 많은 소녀 한나.

황망하게 딸을 떠나보낸 한나 부모님에게 1년이란 시간은 억겁과도 같았습니다.

<조재필 / 故 조한나 양 아버지>
"초등학교와 (입학 예정이던) 중학교에 기부도 하고 했는데 한나 친구들이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저도 계속 그렇게 조금이라도, 적은 금액이라도... 한나가 독서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책이라도 사라고 계속 그렇게 하면서..."

한나의 부모님과 친구들은 운전자들이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한나를 기억하며 한나가 떠난 날에 맞춰 매달 9일, 곳곳의 사고 위험 지역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조재필 / 故 조한나 양 아버지>
"제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도... 바라는 건 그거예요. 그냥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는 거. 저는 여기서 더 이상 사고 안 났으면 좋겠거든요. 제가 이 동네를 떠나가더라도..."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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