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제주 서부지역에서 관측된 고사목 피해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재선충이 아닌 다른 병해충 피해로 추정되는데 원인 조사와 방제가 시급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한경면 조수리 소나무 숲 입니다.
군데 군데 누렇게 말라가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군락 전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30년 된 소나무부터 5년 된 어린 나무에서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춘부 / 한경면 조수1리장>
"이런 현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전에는 큰 나무만 이런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작은 나무까지도 고사되니까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관측된 고사 현상은 조수리 일대 임야와 오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
"보시는 것처럼 소나무가 말라가는 고사 피해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조수리 뿐 아니라 낙천리에서도 유사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시가 파악한 피해 나무는 약 5천 그루.
1년 전 조사때보다 7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산림청과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시료 검사에서 재선충 발견 빈도는 드물었고 '솔껍질깍지벌레'가 주로 확인됐습니다.
성충 전인 '후약충'은 몸길이가 0.5에서 3mm 정도로 겨울철 나무 수액을 빨아 먹어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도 소나무 가지에서 후약충이 발견됐습니다.
당국은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트랩을 설치하는 등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동수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 연구소 박사>
"깍지벌레 피해가 엉성하게 나타납니다. 재선충 피해목은 깔끔하게 피해가 나타나는 반면에 낙엽 지듯이 잎갈이 하듯이 나타는게 전형적인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요. 나왔다고 해서 바로 피해가 연계되는 것은 아닙니다. 깍지벌레가 어느 정도 일정한 시기를 유지하다 보면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한 고사 피해는 지난 2014년 추자도, 그리고 2018년에는 구좌와 한림 일대에서 발생했습니다 .
이후 2년간 도내 10개 읍면에서 분포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표본 구역 모두 솔껍질깍지벌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경면에 이어 다른 읍면에서도 고사목 피해가 확인된 가운데 제주 산림을 초토화시켰던 재선충병처럼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방제가 시급해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화면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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