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일제 식민 잔재들에 대한 실태 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는데요
이를 토대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일 인물에 대한 조사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 항일운동의 발상지인 조천읍
대형마트 옆 구릉진 암반 지대가 있습니다.
84년 전 일제 강점기 일본 신사터입니다.
1936년 일제의 '1면 1신사주의' 에 따라 당시 제주 1개읍과 12개 면에 모두 신사가 생겼습니다.
1919년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조천읍에도 17년이 지난 1936년 2월 25일, 신명신사가 세워졌습니다.
<김규생 / 전 조천리장>
"(여기가 지금 신사 터가 맞는 거예요?) 예 여기가 신사 터가 맞습니다. 건물은 못 봤고 터는 분명히 봤습니다."
식민지 지배정책 가운데 하나로 신사를 세워 참배를 강요했던 대표적 일제 잔재로 광복과 더불어 모두 철거되면서 이제는 터만 남아 있습니다.
<강만익 /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일제는 신사를 통해서 제주인들의 정신세계까지 일본식으로 지배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해방되자마자 의식 있는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해서 가장 먼저 신사 터를 없애는 그런 작업을 합니다."
일제 잔재는 여전히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108년 전, 해안가에 만들어진 등대의 가장 위에 비석 하나가 세워져있습니다.
일왕의 즉위를 기념하는 내용인데 1915년 대신 대정 4년 이라는 일본식 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강만익 /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당시 시대상으로 보면 비석을 세우는 시기 앞에 일본식 연호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정이나 소화를 썼다는 얘깁니다."
1910년대부터 40년대까지 마을 시설을 짓거나 공적을 기리는 목적으로 도내 곳곳에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내용과 무관하게 설립 연도는 어김 없이 대정 또는 소화로 시작되는 일본 연호로 기록됐습니다.
<김용원 기자>
"일제 강점기 이렇게 일왕의 연호로 새겨진 비석이 도 전역에 180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제 식민잔재 첫 실태조사를 통해 면지역 신사터 위치가 처음으로 밝혀졌고 비석과 군사 교통시설 등 모두 415건이 파악됐습니다.
앞으로 5개년 추진 계획을 통해 전담 위원회에서 활용과 보존 방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
<강경희 / 제주역사문화진흥원 연구원>
"청산 활동이라는 것은 단지 이 일제 잔재를 폐기하거나 처분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식민 잔재에 대한 연구, 조사, 교육, 홍보, 변경, 처분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5년 동안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저희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과거사 청산의 첫 발을 내딘 가운데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는 친일 인물에 대한 조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CTV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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