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되찾은 이름…4·3 유해 '가족 품으로'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3.02.28 16:08
영상닫기
1948년 공항에서 집단 학살된 희생자들이 70여 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됐습니다.

지난해 채혈에 참여했던 유족 DNA 정보와 수습된 유해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면서 마침내 가족 품에서 영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하얀 천에 쌓인 4.3유해 3구가 들어옵니다.

1948년 공항에서 학살된 이후 어둠 속에 묻혀있다 지난 2008년 발굴에서 수습된 유해입니다.

1948년 토벌대에 잡혀간 이후 행방불명됐던 김칠규, 심부름을 나갔다가 주정공장으로 끌려갔던 강창근, 불타 없어진 집을 떠나 산 속에 숨어지내다 발각돼 아내와 함께 희생된 김두옥.

그동안 신원을 알 수 없었던 이들이 75년 만에 이름을 되찾게 됐습니다.

유해에서 검출된 유전자 정보와 지난해 처음으로 채혈 검사에 참여했던 유족들의 유전자가 일치한 덕분이었습니다.

한 맺힌 삶을 살았던 가족들도 75년이 지나서야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정수 / 김칠규 희생자 유족>
"집에 가 있으라고 일주일 있으면 오겠다고 했는데 이제 오셨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강술생 / 강창근 희생자 유족>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불러보고 한이 목에 매여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 꿈에 그리던 아버지가 돌아왔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제주에서는 희생자 411구가 수습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70%에 달하는 270구는 아직도 자신의 이름과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숭덕 /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
"그런 기술적인 노력이 중요한 게 아니고. 더 중요한 건 여러분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4.3 평화재단은 올해에도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2백여 구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4.3 유족회는 더 많은 유해가 수습되고 이들이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관심과 국비 확대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