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쇠오리 지켜라"…'마라도 고양이' 포획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3.03.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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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라도를 찾는 철새가 있습니다.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뿔쇠오리인데요.

하지만 이 뿔쇠오리들이 고양이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 고양이들을 섬 밖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포획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현장을 김지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마을회관에 빈 포획틀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틀마다 이름표를 붙이고 먹이를 넣은 뒤 섬 곳곳에 설치됩니다.

30여분 후 주택 인근에 놓아둔 포획틀을 꺼내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아이고 고생했어. 상태는 좋고요.“

<김지우 기자>
"마라도 길고양이를 잡기 위해 설치된 포획틀입니다. 포획틀 안에 미리 넣어둔 먹이로 고양이를 유인하고 고양이가 들어오면 틀이 자동적으로 닫히게 됩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때아닌 고양이 이주 대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건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현재 마라도에 서식하는 고양이는 70여마리.

하지만 매년 이맘때쯤 번식을 위해 마라도를 찾는 뿔쇠오리를 위협하면서 계륵 신세가 됐습니다.

올해도 마라도에서 고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4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뿔쇠오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6천여마리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한 철새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문화재청, 동물보호단체 등과 함께 고양이 이송을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은 가족같이 지내던 고양이의 반출을 아쉬워하면서도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이주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김춘구 / 마라리장>
"희귀 조류도 보호하고 고양이도 반출돼서 유산본부에서 끝까지 책임진다니깐 저희들은 믿고 보내드리는 거죠."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1차 포획에서는 총 40마리를 잡을 예정입니다.

포획된 길고양이는 건강검진을 받은 뒤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되는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져 관리됩니다.

일부는 마라도 주민들에게 입양될 예정입니다.

<황미숙 /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대표 >
"마라도에서 이주한 애들을 케어하고 관리하는데 함께 동참해서 아이들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예쁜 모습으로 가꿔나갈 생각입니다."

<임홍철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부장>
"건강한 고양이는 유산본부에서 보호하고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는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보내서 치료 후에 다시 유산본부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마라도 고양이의 퇴출이 뿔쇠오리의 보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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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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