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신 배상?…제주 강제징용 피해자 '반발'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3.03.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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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제주에서도 5천 여명이 태평양 전쟁에 동원되거나 강제 노역에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나 배상을 받지 못했고 최근 정부가 일본 대신 배상하겠다는 제3자 변제 방안까지 나오면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의 유족입니다.

부친은 21살이던 1942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에 끌려가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당했습니다.

해방과 함께 돌아왔지만 평생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소식도 모르고 해방 후에 돌아오셨더라고.. 매일 술이에요. 술 만 마시면 미쓰비시, 미쓰비시 쌍욕을 해요."

강제 징용 이후 67년이 지나고 부친이 돌아가신 지 1년 뒤인 2009년에서야 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이나 전범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고 정부의 후속 조치도 없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일본이 잘못했다고 사죄도 하고. 그만큼 한국 징용자들이 가서 기업을 키웠으니 돈이 많이 쌓였으니 그 돈을 한국 피해자들에게 줘야지 당연하게. 그게 순리라.. 아무것도 없었어요."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 대신 배상하겠다는 제3자 변제 방안이 나오자 그동안 숨죽였던 제주지역 피해자들도 정부 결정에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우리가 너무 굴욕적이고 일본에서 배상을 받아야지 왜 한국에서 돈을 만들어서 유족에게 주느냐. 그건 말도 안 돼요. 순서가 뒤 바꼈어요. 양금덕 할머니가 굶어 죽어도 이런 돈 안 받겠다.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사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피해자들은 법적 대응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게 현실입니다.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났을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이번 방침으로 일본이나 전범 기업으로부터 사과나 배상을 받을 길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임재성 / 강제징용 피해소송 대리인단 변호사>
"지금 정부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나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 한국 정부가 그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어려워진 거고요. 소송도 역시 막혀있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에 의한 추가적인 지원은 이뤄질 수 있겠죠. 하지만 일본 정부나 일본 기업에 의한 배상은 아닐 것 같습니다."

도내 강제 징용 피해자는 5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과나 배상이 없었고 우리나라 정부 마저 피해를 대신 배상 하겠다고 밝히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는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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