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침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제주에서도 1만 명 넘게 강제 노역이나 전쟁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9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된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과 1941년 태평양전쟁에 징병 징용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약 650만 명을 강제 동원했습니다.
국가기록원의 강제동원 명부에 따르면 당시 제주에서도 1만 명이 넘게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강제동원 피해 신고에서 제주 도민 2천 8백여 명이 접수됐지만
나머지 7천여 명의 피해자들의 행적은 여태껏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름이 중복된 경우도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 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제주에선 피해자들 간의 연대도 약하고 세대가 흐를수록 강제동원 과거사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이날 이제까지 아무런 조치도 연락도 없었어요. 답답하니까 행안부에 전화하니까 변호사 하고 상의해라.. 보통 쉬운 일이 아니지. 몸도 불편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돈도 마련해야 하고. 그게 나뿐만이 아니거든. 제주도에 약 8천7백 명 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 다 같은 입장 아니에요?"
뒤늦게 제주인 강제동원 실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강제동원 명부를 확보하는 단계인데 생존 피해자가 없는데다 유족도 고령화로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련 예산도 2천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고광명 / 재외제주인견구센터 소장>
"제주도에서 몇 명이 갔는지 어디로 갔는지, 가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에 대한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현지조사를 통해서 그분들의 고단한 삶을 살았던 흔적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학생들에게 교육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도 2015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 상황.
더 늦기 전에 제주의 아픈 과거사를 규명하기 위한 기초 조사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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