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한 가운데 반대단체가 부실 검증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제2공항 추진을 위해 미래 항공수요를 고의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은 2040년 국내선 내국인 이용객을 3천 1백만여 명으로 예측했습니다.
이후 2045년에는 3천 2백만 명으로 85만 명이 늘고 5년 뒤인 2050년에는 89만 9천 명이 증가한 3천 290만 명으로 예상했습니다.
2050년부터 2055년에는 5년 사이 140만 명이 늘어납니다.
2014년 사전 타당성 용역과 2016년 예비 타당성 용역에서는 2045년 이후 항공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본계획에서 예측치가 급증한 겁니다.
제2공항 반대단체는 항공수요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령화나 코로나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항공 수요를 조작해 제2공항을 강행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요예측의 타당성을 평가하라는 의견에도 이를 무시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킨 것은 환경부의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최대 항공 수요를 4천만 명으로 잡아도 현재 제주 공항이 3천 2백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8백만 명을 위해 제주공항보다 더 큰 제2공항을 짓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박찬식 /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 회의 정책 위원>
"4천만 명 아래로 수요 예측이 줄면 제2공항 필요성이 현저히 없는 게 확인되기 때문에 4천만 명 이상으로 억지로 만든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현 공항보다 더 큰 규모에 165만 평의 공항을 왜 짓느냐?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국은 공군기지로 같이 쓰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거둘 수가 없는 거죠."
반대단체는 정부에 항공수요 예측 근거를 포함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자료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원보 /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면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고 제주도 역시 투명한 자료 공개를 거듭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준비한 자료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조만간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 경청회가 예정된 가운데 반대단체는 앞으로 입지 타당성과 조류 충돌 위험성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박시연)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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