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뉴스는 최근 제주 4.3의 연좌제 실태를 보도하며 남아 있는 유족들의 고통을 생생히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 제주 4.3연구소가 4.3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증언본풀이마당에서도 연좌제 피해를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강상옥 / 4.3 유족>
"저를 빽빽하게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이 있는 틈에서 사람들이 치마로 막아줘서 (어머니가) 애기를 낳았답니다."
1949년, 6월.
주정공장에서 태어난 강상옥 할아버지.
강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곧 내란죄를 뒤집어 쓰고 마포형무소로 끌려갔고 어머니만 풀려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따라다닌 폭도 자식이라는 꼬리표는 강 상옥 할아버지가 변변한 직업도 갖지 못하게 했습니다.
<강상옥 / 4.3 유족>
"방송국에 기술직을 뽑는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1차 시험 합격했어요. 불합격처리 결과적으로 된 거예요. 연좌제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면 방송국 서무과장이 시험 보라고 해서 본 것인데 "너 연좌제 때문에 안 됐다고..."
제주4.3연구소가 4.3 75주년 증언본풀이마당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22째로 마련된 이번 증언본풀이마당 주제는 4.3 2세대들의 피해, 연좌제입니다.
유족들은 부모가 4.3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평생을 연좌제의 사슬에 묶여 사회적 배제와 불이익을 받아야 했던 한을 토해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4.3 당시 수형소로 끌려간 이후 남겨진 세 자매가 겪어야 했던 피해는 연좌제가 얼마나 끈질기게 유족들을 괴롭혔는지 보여줬습니다.
<오희숙 / 4.3유족>
"저녁만 되면 (경찰이) 집에 와서 아버지만 어디 숨겼다고 데러오라고 그렇게 할머니들을 닦달하니까 우리도 저녁에 집에 못있었습니다. 남의 집에 있고..."
<오계숙 / 4.3유족>
"바다에만 가는거 예요 어머니가. 바다게만 가면 사위나 딸이 "어머니, 왜 바다에 가세요" 하면 "바다에 가야 속이 시원하고 그래서 바다에 간다"고 그럴 때 마다 저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연좌의 화살은 사위에게 까지 향해 세자매 중 첫째인 오희숙 할머니의 남편은 간첩사건에 연루됐다며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해야 했고
셋째인 오기숙 할머니의 남편 역시 직장에 합격했지만 신원조회에서 떨어졌습니다.
<오기숙>
"주방장이라도 들어가려도 소를 팔고 부산가서 외항선 타려고 했는데 신원조회에 걸렸다고 해서 그게 뭔지도 모르고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까 연좌제 때문에 장인어른 때문에 못했다고 하는거예요."
4.3의 사슬 연좌제.
유족들도 이미 고령이 돼 연좌제의 진상을 밝힐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