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민이 낸 기부금으로 지역 주민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넉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을 어떻게 쓸 지를 놓고 논란만 일으키다 결국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대부분 적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호 사업으로 해안 쓰레기 줍기를 선택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제주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는 1천 966명
지금까지 모인 기부액은 3억 1천 400만원으로 파악됐습니다.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5만 원입니다.
제주도는 기부 문화를 확산시켜 올해 40억원 가량의 고향사랑기금을 조성하고 오는 2027년까지 400억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모여든 이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두고는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고향사랑기부금 첫 활용방안으로 제시된 '고향사랑기부숲' 조성은 기금 도입 취지어 어긋난다는 반발에 부딪혀 없던 일이 됐습니다.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난 14일)>
"기부숲은 도정 예산으로 진행하시고요. 기금으로 숲 조성 사업에 쓰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해안 쓰레기 줍기에 고향사랑기부금 1억원을 지출하기로 했지만 나머지는 별다른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적립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해안가 환경 정화 비용은 이미 일반 예산에 편성돼 중복 논란마저 일고 있고 근본적으로 고향사랑기부금의 사용처로 적절한지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육성보호, 주민복리증진 사업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
올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금이 청정 제주를 지키고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란한 홍보 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전국적으로 모인 정성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