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흘간 제주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한라산에는 5월 기록으로는 이례적으로 1천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간 차질을 빚었던 항공편은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수확을 한 달여 앞둔 단호박 밭입니다.
비바람을 맞은 줄기와 잎이 축 처졌습니다.
한참 열매가 자라는 시기에 줄기가 뒤엉키고 꺾이면서 농민들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장봉길 / 단호박 농가>
“하늘이 농사를 지어주는 건데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하우스 안에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하늘 바라보면서 농사 짓는 건데 걱정 안 할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다 자란 초당옥수수도 비바람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수희 기자>
"지난 며칠 동안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밭작물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봄비가 내린 제주지역에는 한라산 삼각봉에 1천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표선면 가시리 388mm, 서귀포 376mm, 제주시와 고산에도 150mm 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옥수수와 단호박, 보리 등 모두 5백여 헥타르에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피해 농가를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작물 관리와 피해 복구를 위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특히 단호박과 초당옥수수 품종에 강풍으로 인한 꺾임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 같은데 우선 비가 내일까지 온 이후에 농협 등에서 먼저 선제적으로 방제비 지원을 하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비구름이 걷히면서 막혔던 하늘길도 본격적으로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궂은 날씨로 제주도에 말이 묶인 수학여행단 등 체류객 2만여 명은 임시 항공편 등을 통해 모두 수송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예정된 이용객에 지난 이틀간 결항편 승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주공항은 하루 종일 큰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정진영 / 충남 장항고등학교 교사>
"학생들은 (수학여행이) 4박 5일이었는데 5박 5일이 된 거죠. 숙소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서로가 힘들었어요."
황금연휴에 제주를 휩쓸고 간 이례적인 5월 폭우가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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