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는 20년 넘게 이어져오며 제주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다른 지역 산불 등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놓기 행사 등은 치뤄지지 않았고 환경 훼손 문제 등이 거론되며 기후시대를 역행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들불축제는 시민들의 숙의형 민주주의, 원탁회의 방식을 통해 계속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화구에 불을 지핍니다.
화구 속에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소원지 5만여 장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들불축제 불놓기가 취소되며 쌓여있던 소원지입니다.
제주들불축제는 지난 1997년 시작돼 지금까지 25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불을 놓는 자체가 산불 위험뿐 아니라 오름 환경 훼손과 탄소 배출 등의 문제로 이어지며 더 이상 시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제주시는 원탁회의를 통해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700여 명의 시민들이 들불축제의 존폐를 숙의형 정책개발 의제로 다루자고 제주도에 청구했고 이를 숙의형 정책개발청구심의회에서 받아들인데에 따른 조치입니다.
<송정심 / 제주시 관광진흥과장>
"관련 조례와 절차에 따라 많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원탁회의가 원만하게 잘 개최될 수 있도록 추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축제 추진위 측은 제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만큼 문화 계승 등을 위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길복 / 제주시 관광축제추진협의회 위원장>
"제주들불축제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 즉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은 함께 공감합니다."
반면 청구인 측은 지금과 같은 축제 방식은 안된다며 불 놓기 행사를 대신할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순애 /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불을 한번 놓아서 생명체들을 다 죽여버리면서 인간들의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렇게 축제를 하는 게 맞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 기후위기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어떤 축제의 방향들을 모색하는 것..."
이번 들불축제의 숙의형 원탁회의 정책결정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