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을 못하는 저수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농업용수 시설을 정비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 때문에 물을 모두 빼내고도 정작 필요한 공사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애월읍 수산저수지입니다.
둑을 가득 채웠던 물은 온데 간데 없고 맨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갈라진 땅에는 마른 수풀과 상류에서부터 떠내려온 토사만 남아 있습니다.
1960년 수산저수지가 만들어진 이후 이처럼 물을 완전히 빼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용원 기자>
"수십년 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저수지에서 농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기반시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 위험성이 지적된 저수지 취수와 배수 시설을 개보수하는게 이번 정비사업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하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저수지 시설을 쓰지 않은 지가 오래됐고 그 사이 진흙이 가득 쌓이면서 관로가 막히거나 노후된 겁니다.
정비를 하더라도 같은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설 개보수 공사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공사를 하려면 저수지에 수십년 동안 쌓인 토사를 먼저 걷어내야 하는데 준설 예산은 잡혀 있지도 않습니다.
결국 70만 톤에 달하는 물을 모두 비워놓고도 정작 계획했던 공사는 하지 못하게 된 상황입니다.
농어촌공사측은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전면 개보수 대신, 양수기 같은 다른 시설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산저수지는 지하수 관정 이용이 급증하면서 보충수를 공급하는 역할로 기능이 축소됐습니다.
이 일대 농지 65헥타르에 물을 공급할 수 있지만 실제로 농업 용수원으로 활용된 적은 드뭅니다.
<이창환 / 애월읍 수산리장>
"불편한 게 많죠. 쉽게 말해서 저수지 급수대가 바로 있으면 물을 공급할 수 있는데 그런 여력이 없다 보니까 시설들이 미비하죠. 아무래도 부족하니까."
농어촌공사는 용수 공급을 하지 않는 수산저수지와 인근의 광령저수지 두 곳에 대해 60억 원을 들여 급수시설 등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저수지 기반시설 조차 방치된 채 폐쇄될 처지에 놓이면서 수십억 원의 예산 투입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날지는 의문입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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