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당시 서귀포지역 최대 학살터 가운데 하나인 정방폭포에 우여곡절 끝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위령비와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오늘(29일) 제막식에는 많은 4.3희생자 유족들이 참석해 75년 만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 대표 관광지이자 산남지역 4.3 최대 학살터인 정방폭포.
당시 서귀면과 중문, 안덕, 대정 주민 등 모두 255명이 정방폭포에서 무참히 희생됐습니다.
정방폭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가 조성됐습니다.
8살, 철부지 어린 나이에 이 곳에서 부모를 잃은 김연옥 할머니도 백발의 노인이 돼서야 정방폭포 위령 재단 앞에 섰습니다.
할머니는 정방폭포에서 처음으로 기쁨의 탄식과 눈물을 쏟아냅니다.
<김연옥 / 4.3유족>
"(위령비) 짓고 이렇게 보니까 만족합니다. 세계를 울려주세요."
정방폭포 위령비 제막식이 조성 사업을 계획한 지 꼬박 10년 만에 열렸습니다.
그동안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여러차례 장소와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제막식에는 4.3 유족과 기관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오순명 / 정방폭포4·3유족회장>
"이제 양지바른 이 곳에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에 휴식처를 마련했기 때문에 255명의 영령들, 편안하게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제막식에 참석한 오영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정방 희생자 위령비를 중심으로 산남지역 4.3 역사 교육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을 약속했습니다.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도 곳곳에 퍼져있는 유적지를 잘 정비해서 후손들이 4.3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75년 만에 조성된 정방폭포 4.3 위령비.
<문수희 기자>
"4.3 당시 정방폭포에서 학살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조성되면서 영령들과 유족들의 한이 다소나마 풀리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