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참가했다가 아직도 고향 제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가 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제주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5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DNA 시료 채취 등 동참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잡니다.
<허만영 / 故 허창식 하사 조카>
"우리는 진한 피를 나눈 가족이노라, 당신들은 조국을 지킨 자랑스러운 영웅이노라, 많은 사람 앞에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습니다"
1950년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듬해 19세의 나이로 전사한 고 허창식 하사의 조카가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낭독한 편지입니다.
지난 2011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고 허창식 하사의 유해가 수습됐고 전사한 지 70년이 지난 지난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유해가 다음 달 제주로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유족들은 이제야 조금이나마 한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허만영 / 故 허창식 하사 조카>
"아흔 평생 무뚝뚝했던 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도 70년 만에 샛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훔치셨지요. 기억이 온전치 못한 날이 더 많아도 형제 이야기는 또렷하게 기억하며 읊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허창식 하사의 형인 허창호 하사 역시 지난 1951년 전북 순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만영 / 故 허창식 하사 조카>
"샛아버지에 이어서 큰아버지 유해까지 돌아온다면 더 바람이 없겠습니다."
허창호, 허창식 형제와 같이 제주에서 6.25 전쟁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1만 3천여명.
이 가운데 2천 290여명이 전사했으며 이들 가운데 700여명은 지금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만 3천100여명의 유해가 발굴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207건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 2021년 10월 유전자 검사 결과 부자 관계가 확인돼 71년 만에 고향으로 온 고 송달선 하사 사례가 처음이고 이번에 허창식 하사가 고작 다섯번째입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선 DNA 시료 채취 등 유가족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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