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건조하기 위해 널어둔 쪽파 위를 누군가 차량을 이용해 지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부는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내년 농사를 위한 종자로 사용할 예정이었는데.
일년동안 공들여 키운 농작물이 한순간에 망가지면서 농가는 울상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사유지입니다.
넓은 땅 위에는 바싹 마른 쪽파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일부는 무언가에 깔려 납작해졌고, 주위에는 커다란 바퀴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 차량을 이용해 건조하던 쪽파 위를 지나간 겁니다.
이같은 현장을 발견한 건 지난달 27일.
건조해 둔 농작물을 거두기 위해 이 곳을 찾은 농가는 뒤늦게 난장판이 된 걸 확인했습니다.
<김경임 기자>
"이 곳에서는 올해 수확한 쪽파 300kg 가량을 건조하던 중이였는데요. 그 위로 차량이 지나가면서 보시는 것처럼 쑥대밭이 돼 버렸습니다."
건조된 쪽파 일부는 판매하고 나머지는 종자로 사용할 예정이였지만 대부분 망가져버린 상황.
농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농가는 당시 근처에 놓여있던 컨테이너 건물을 치우기 위해 차량이 오가면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양형수 / 쪽파 피해 농가>
"(와서 보니까) 이게 (쪽파가) 눌려져 있는 거예요. 왜 이랬지 하고 보니까 차가 왔다 갔네, 보니까 조금 한 게 아니에요. 엄청 많이 이렇게 된 거예요. 동네 형님이 '여기 컨테이너 있었던 게 없어졌네' 그래서 (살펴) 보니까 차가 왔다 갔다하면서 해놓은 거죠."
경찰이 수사에 나서 해당 차주를 특정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의성이 없을 경우 실제 처벌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일 년 농사 뿐만 아니라 내년 농사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농가의 상심이 큽니다.
<양형수 /쪽파 피해 농가>
"농부라면 마땅히 그러죠. 애써 일 년 농사를 짓고 준비했는데, 이게 전부다 물거품이 된다는 거는…."
한 해동안 땀 흘려 키워낸 농작물이 누군가의 부주의로 한순간에 망가지면서 농가는 망연자실 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