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나 태풍 내습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도내에는 저류지 3백 곳이 조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저류지는 재해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범람이나 침수 위험을 더 키우면서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조성된 저류지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도 저류지에는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배수 기능이 취약해져 들어온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겁니다.
주민들은 오히려 부유물로 인한 악취와 해충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매년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소용 없었고 여름철만 되면 걱정과 불안이 커집니다.
<지석만 / 마을 주민>
"첫째는 물이 넘칠까 봐 겁이 나고 두 번째는 저류지 기능이 없고 완전히 물이 갇혀 있으니까 물이 썩으면서 여름에 모기가 너무 많고 저희가 몇 번 민원을 제기해도 서로 미루는 거 같아요.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해당 저류지는 700만 리터의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물이 빠져나가는 숨골이 토사 유입으로 막혔고 배수구 역시 부족해 저류지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
"이 곳은 상시 물이 차면서 집중호우나 태풍 같은 재해 발생시 방재 기능이 떨어져 침수나 범람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근에 있는 저류지도 물이 차 있고 각종 수초와 진흙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장마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주변 주택과 도로가 범람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비가 필요한 정밀 분석 대상 저류지 160여 곳 가운데 23%인 39 곳이 범람에 의한 침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토사 준설 작업이나 유입 방류 시설 개선 같은 정비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승철 / 제주도 친환경하천팀장>
"유입구 개선, 저류부 증설, 물고임 개선, 방류부 개선, 안전시설 확충, 배수로 개선 등의 사업들이 있습니다. 시급성을 고려해서 연차별 사업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총 4개년에 걸쳐서 사업계획을 수립했고요."
특히 도내 전체 저류지 3백 곳 가운데 70%는 설계 자료가 없고 운영 관리 매뉴얼 조차 준비 되지 않아 관리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마를 앞두고 필수 재해예방시설인 저류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비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소기훈)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