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나 태풍때마다 피해 위험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한천 복개구조물의 철거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역 민원이 잇따르고 주민 설득에 발목이 잡히면서 예산을 확보하고도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와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한천 복개구조물이 파손되고 빗물이 범람했습니다.
차량 수백대와 주택 수십채가 침수됐고 1천 3백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유실 위험이 가장 높은 '가' 등급 위험시설로 지정된 이후 피해 원인으로 지목된 복개구조물 철거가 확정됐습니다.
2020년 설계 착수 보고가 진행됐고 사업비 380억 원도 확보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교량 제거 공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현재 도로로 쓰이는 길이 340미터, 폭 20미터 구조물을 철거하고 동서 구간에 일방통행로와 180면 규모의 주차장을 202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구조물을 지탱하던 기둥이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고 홍수 수위도 3미터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김용원 기자>
"사업비 수백원을 확보했지만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 사업은 수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물을 철거하면 주차 편의시설이 부족해지고 교통 흐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민원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주민 설명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공사 일정은 지연됐습니다.
<김황국 / 제주도의회 의원>
"대체 우회도로, 현재 확보된 주차장보다 많이 줄어든다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 면수를 확보해 줘야 되고 가장 중요한 건 공사를 하면서 3년 동안 주민이 받는 피해에 대해 적절한 대책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집행했어야 할 공사 예산 100억 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상 기온으로 집중호우 빈도나 여름철 슈퍼 태풍 발생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재해 예방 시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정비가 시급한 현장은 예산이 있어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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