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도 국립 호국원이 생기면서 읍면 충혼묘지에서 이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묘가 이장되면 충혼묘지 종전 묘역은 어쩔 수 없이 장기간 비어있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충혼묘지 유공자 묘역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보입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난 1950년에 조성된 제주 제1호 충혼묘지입니다.
묘역 중간중간 빈 자리가 눈에 띕니다.
봉분은 사라지고 평평해진 땅에는 잔디 대신 흙이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도 국립 호국원이 생기자 읍면 충혼묘지에 모셨던 유공자 유해를 이장하면서 남게된 흔적들입니다.
<김용원 기자>
"충혼묘지에서 호국원으로 이장하면 종전 묫자리는 이렇게 흙이 덮힌채 장기간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비석이 뽑히거나 산담 일부가 허물어져 있기도 합니다.
<충혼묘지 유족>
"충혼비가 다 있다가 중간중간에 막 빠져버리니까 같이 갔던 분들도 이렇게 막 빼버리면 이거 보기 싫어서 어떡하냐고... 읍면에서 부지런히 하긴 하는데 앞으로 충혼묘지를 어떻게 관리할지 행정기관에서..."
제주에 있는 충혼묘지는 13곳으로 모두 2천 9백여 기를 모실 수 있는 규모인데 지난해 기준 약 72%인 2천 1백여기가 안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 호국원이 조성된 지 채 2년도 안돼 읍면 충혼묘지에 모셨던 유해 60여기가 이장을 마쳤습니다.
고향 묘역에 뿌리 내리기를 원하는 유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호국원 이장 신청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장 비용 등이 지원되면서 호국원을 선호하는 유족들도 많아 갈수록 충혼묘지에는 빈 묘역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관리의 손길이 더 필요해졌는데 충혼묘지 안내 정보는 예전과 그대로고 추념 행사 등을 제외하면 별도의 묘지 관리 예산도 없는 실정입니다.
호국원이 생기면서 소홀해질 수 있는 읍면 충혼묘지 유공자 묘역 관리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소기훈)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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