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만에 유해로 만난 형제, 나란히 안장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3.06.28 15:40
6.25 전쟁에서 전사한 고 허창호와 허창식 하사 형제가 73년만에 국립제주호국원에 나란히 안장됐습니다.
특히 동생인 허창식 하사는 지난 2011년 강원도에서 유해가 발굴됐지만 13년이 지난 올해 3월에서야 신원이 확인되며 고향 제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 호국원에 형제가 안장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얀 천에 쌓인 유골함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조심스럽게 옮겨집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고 허창호 하사와 허창식 하사의 유해입니다.
고 허창호 하사는 1951년 호남지역 공비토벌작전에서 19살의 젊은 나이로 전사해 제주 충혼 묘지에 묻혔습니다.
동생인 허창식 하사는 전사 60여년 만인 지난 2011년, 험난한 강원도 인제 저항령 정상에서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10여 년이 지나 올해 3월에서야 신원이 확인되면서 형과 함께 나란히 고향인 제주에 묻히게 됐습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형제가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류수은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영현소대장 상사>
"처음 현장에 갔을 때 유해 모습이 땅에 묻히지도 않고 바위나 이런 데 산재돼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가슴이 아팠었는데 지금 시간이 지나서 다행히 유가족을 찾게 돼서 정말 뿌듯하고 또한 제주도 고향으로 모시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70여 년 만에 넋으로 만난 호국의 형제.
찾을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유가족들은 감격스러움에 눈물이 앞섭니다.
오랜 세월 지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합니다.
<허만영 / 故 허창호·허창식 하사 조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올해 3월에 느닷없이 국방부 국유단에서 한 통의 전화가 오더라고요. 너무 믿지도 못하겠고 감격에 겨워서 가슴도 뭉클해지고."
<허창화 / 故 허창호·허창식 하사 동생>
"너무나 기분 좋습니다. 이제까지 내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 오늘 다 풀려버렸어요."
국방부는 형제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들을 '호국의 형제'라고 이름 짓고 추모글과 전투 경로 등이 새겨진 추모석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