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대한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올해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상급병원 지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됐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후보시절 이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지만 제주도의 준비와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뒤늦게 전담팀을 꾸리는 등 지정을 위한 준비에 나서 2026년을 목표년도로 세웠습니다.
멀기만 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합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암이나 이식 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상급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정부의 공모절차가 시작됐지만 제주는 이번에도 무산될 전망입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제주는 서울과 진료 권역이 묶여 있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제주 공약 사항이었지만 진료권역에서 분리하려는 제주도의 준비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일례로 제주와 마찬가지 사정이었던 강원도는 지난 2018년 지정에 실패한 이후 진료 권역 분리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상급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뒤늦게서야 2026년 지정을 목표로 TF팀을 꾸리고 준비에 나섰습니다.
<황순실 /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위생과장>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주상급종합병원 지정을 2026년도에 신청해서 제6기,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선 권역 분리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현재 도내에는 기준에 충족하는 의료인력 인프라를 갖춘 병원도 없습니다.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정책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나의 팀 체제를 이루는 형태로 의료 인력과 장비가 집중화 되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다방면의 지원 없이는 양질의 지방 의료 체제를 갖추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박형근 /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의료지원단장>
"제주대학교 병원과 한라병원은 나름의 세부 분과별 전문의를 갖추고 있습니다만, 대형 대학병원에 존재하는 팀과 격차가 존재하는 거죠. 지방의 필수 의사인력 확보가 지역 의료체계 유지의 관건입니다. 이걸 어떻게 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공공의료기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이 지금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상급종합병원이 제주권에 지정됐을 때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강호진 /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
"천년만년 산속에 있을 병원이 아니라 다시 제주 시민들과 도민들과, 대책을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고요. 제주대학교병원,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 보건소, 보건지소가 다 열심히 하는데 각자 아닙니까, 이걸 한번 통합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합니다."
제주도민들은 앞으로 3년간 또 도외로 원정 진료를 갈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많은 의료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철저한 준비로 다음 공모인 2026년에는 반드시 제주에도 상급병원이 들어서 의료부담을 덜어주기를 많은 제주도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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