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탐라개국 시기에 북두칠성을 본떠 만든 7개의 제단인 칠성대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굴됐습니다.
실제 유적이 맞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데, 관련 연구와 보존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926년, 한 신문에 게재된 사진입니다.
순종 임금이 승하하자 제주시민들이 칠성대 앞에서 망곡제를 올리고 있는 겁니다.
칠성대는 탐라 개국 시기에 도성 안 7곳에 북두칠성을 본떠 만든 유적으로 돌이나 흙으로 쌓은 제단이었습니다.
제주 삼성이 축조물을 쌓아 일도와 이도, 삼도로 구획을 나눴다는 내용이 칠성대에 관한 최초 기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가 이를 파괴하고 이후 개발이 이뤄지면서 칠성대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런 가운데 향토사연구가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가 칠성대로 추정되는 유적지를 발굴했습니다.
조사팀은 지난 5월부터 칠성대의 원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추적 조사를 벌여 제주시 이도일동 일대 3개 구역을 특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공영주차장이 들어선 부지에서는 공사 당시 제단석으로 보이는 유물과 제사에 쓰인 동물 머리뼈 등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제대로 된 고증 없이 보존 처리를 한 뒤 공사가 강행되면서 현재 유물들은 주차장 지하에 묻혀있습니다.
일부는 사유지로 숙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훼손 우려가 큰 상황.
칠성대는 탐라도성이 천문을 토대로 설계됐다는 사실과 당시 사회상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인 만큼 추가 조사가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강문규 /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탐라인들이 탐라를 처음 설계할 때 북두칠성이라는 천문을 모방해서 도시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칠성대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1900년대 만들어진 고적도가 있는데 그 속에서 그 지점을 (칠성대가 있었던 것으로) 지목하고 있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고증을 통해 실제 유적으로 확인되면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명환 /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
"(실제 칠성대로 확인되면) 토지 확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도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서 원도심의 아주 소중한 역사 문화 자산으로써의 활용 계획을 우리가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천 5백년 만에 탐라의 핵심 유적인 칠성대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굴된 가운데 조사팀은 나머지 6개의 위치 등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