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제주 전역에 시간당 5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맨홀이 역류하고 집 마당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른 아침 제주시 외도동의 한 주택가.
맨홀에서 쉴새 없이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주위 도로가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고 조심스럽게 주행을 이어갑니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맨홀이 역류한 겁니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주위에 안전선을 설치하는 등 긴급 안전 조치가 이뤄졌고
도로 일부를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저희 온 다음에 바로 소방대원들도 왔었거든요. 거기서 조치 취하고 그다음에 저희는 계속 차량 통제하고 시청 담당자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금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주택 마당에서는 배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4시간 넘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마당은 여전히 물바다입니다.
주변 공사 과정에서 우수로를 막아두면서 시간당 4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지대가 낮은 곳으로 모인 겁니다.
<김경임 기자>
"갑자기 내린 폭우로 순식간에 마당부터 물이 들이차면서 보시는 것처럼 집과 창고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빗물이 차오르면서 집주인은 마음을 졸여야만 했습니다.
<김재현 / 서귀포시 대정읍>
"6시 30분쯤에 창문을 통해서 보니까 물이 이미 이만큼 들어오고 신발을 신고 나와보려고 하니까 물이 이미 (신발장까지) 들어와 버렸습니다. 불과 5,6분 사이에 손쓸 뭐가 없어요. 그래서 바로 양동이로 물을 퍼내기 시작한 거죠."
제주시 아라동의 한 하천에는 굴착기가 뒤집혀 있습니다.
기습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굴착기가 하천 옆으로 넘어진 겁니다.
이 외에도 농로가 물에 잠기거나 빌라 건물 지하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곳에 따라 시간당 5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양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저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고 북서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불어오면서 좁고 강한 비 구름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한미정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저기압의 전면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다량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고 저기압 후면으로 건조한 공기가 영향을 주면서 강한 강도의 비 구름대가 발달하여 오늘 아침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 60mm의 강한 비가 내려 제주도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