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잘 살길'…아들 버린 中 아버지 '구속'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3.09.08 16:30
영상닫기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노숙 생활을 함께 하던 자녀를 공원에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로 중국인 아버지가 검거됐습니다.

한국에 있는 좋은 환경에서 아이가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유기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아버지는 결국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아이는 중국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이른 아침, 한 아이가 공원을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아이는 초조해하고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수십분 동안 해메다 체념한 듯 아이는 가만히 서서 하늘만 올려다 봅니다.

공원 관리 담당 공무원이 아이를 발견해 안심 시키고 잠시 뒤 출동한 경찰이 짐과 이불 등을 챙겨 아이를 데려갑니다.

9살, 중국 국적의 이 아이는 공원에 함께 있던 아버지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당일 새벽, 공원 바닥에 자고 있는 아이를 홀로 두고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형희 / 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직원이 공원팀인데 출근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아이가 혼자 울면서 왔다 갔다 하고 어수선해 보이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사무실 쪽으로 연락해서 알게 됐습니다."

지난 달 14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 부자는 체류 경비가 떨어지자 떠돌이 생활을 했고 이 공원 일대에서 5일 가량 노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변에서도 이들이 공원 한쪽에 짐과 이불을 놓고 며칠동안 지내는 걸 봤지만 유기 범죄가 발생할 거라곤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공원 근로자>
"저 사람들 왜 누군인지 몰라도 왜 가방을 안 가져가나 좀 걱정했거든요. 나중에 보니 두 부자가 있더라고.. 또 아이만 놔두고 갔다고 해서 경찰이 와서야 알았거든요. 전 몰랐어요."

<김용원 기자>
"9살 아이는 며칠 동안 함께 생활했던 이 곳에서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이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범행 이튿날 경찰에 잡힌 아이 아버지 37살 중국인 A 씨는 중국보다 더 좋은 환경인 한국에 아이를 유기하려는 목적으로 제주에 왔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수거한 가방에서 아버지가 쓴 영문 편지도 발견됐는데

"아이가 더 이상 노숙 생활을 함께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한국의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기를 바란다"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중국인 아버지 A 씨를 방임과 유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신승우 /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장>
"제주 입도하기 전에 중국에서부터 중국 생활이 어려우니까 환경이 좋은 한국 가서 살게 해 주겠다 너를 계속 암시하고 표현하고 아이한테 주지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에서는 후회는 하는데 하면서도 이 분이 굽히지 않는 게 자기는 같은 상황이라도 아이를 또 좋은 환경에 보내야 한다."

아이를 위한다며 해서는 안될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 아버지는 한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고 아이는 결국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돌려보내졌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소기훈, 화면제공 서귀포시청 제주경찰청)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