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해 수천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네스코 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모로코를 방문했던 제주대표단이 오늘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숙소에서 고립됐다 뒤늦게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일행 모두 큰 피해 없이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 쓴 일행들이 제주공항 도착 대합실을 나옵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모로코에 갔다가 지진이 발생하며 체류했던 제주 대표단입니다.
<강시영 / 유네스코지질공원 분과위원>
"예상치 못했던 참사를 만나서 저희도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동안 도민들이 많이 염려해 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요. 모두 무사하게 올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니다."
제주대표단은 모로코 지진이 발생한 마라케시 진앙지와 불과 수십 킬로 미터 떨어진 구도심 숙소에 머물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11시 쯤 진도 6.8의 강진이 발생했고 대표단이 묵고 있던 호텔은 곳곳에 금이 가고 천장과 벽체가 무너졌습니다.
호텔 2층에서 잠을 자다 심한 진동을 느낀 제주대표단은 신속히 대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하지만 일행 중 일부는 숙소 문이 열리지 않아 고립됐다가 뒤늦게 구조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대표단 일행>
"보니까 밖에서 아우성 소리가 들리고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빨리 나가야겠다 생각해서 문쪽으로 뛰어가니까 문이 안 열리는 거예요. 사람 있다고 문 좀 열어달라고 했죠. 국장님도 오시고
그래서 도움 주셨어요."
제주대표단은 내진 설계에 취약한 구도심 숙소에 머물러 자칫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습니다.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며 침착히 재난 상황에 대응했고 이튿날, 상대적으로 안전한 신도심 지역 숙소로 대피했습니다.
<고정군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제주대표단이 머물고 있던 숙소가 다른 숙소에 비해서 붕괴 피해가 굉장히 컸고 저희 숙소는 지진 발생 이후에 재사용이 불가능한 형태까지 훼손된 상황이었죠."
지진 공포 속에 현지에서 나흘 동안 체류했던 제주대표단은 무사히 귀국하며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제주도는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 필요할 경우 대표단 일행에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화면제공 유네스코 총회 제주대표단)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