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기획 ① 무분별한 개발에 사라지는 몽돌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3.09.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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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몽돌과 먹돌은 한라산에서부터 오랜시간 내려와 독특한 해안 경관을 만들어내며 제주의 가치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몽돌과 먹돌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KCTV제주방송은 제주의 가치를 지닌 몽돌과 먹돌이 사라지는 실태와 이유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첫 순서로는 빠르게 유실되고 있는 내도동 알작지 몽돌해안의 실태를 전해드립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약돌처럼 둥근 몽돌로 유명한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몽돌이 가득 해야 할 해안가에 돌은 사라져 찾기 어렵고 곳곳에는 검은 모래만 남아있습니다.

이 곳은 동그란 자갈 모양의 몽돌이 독특한 해안 경관을 만들어내면서 지역의 자랑이었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0년 전, 향토 유형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 고병규 / 제주시 내도동 (87세) >
“서운하지 우리가. 그래도 내도를 찾아오는 사람은 지금도 알작지가 어딥니까 해서 찾아오니까. 그래서 우리는 여기를 가르쳐 주죠. 그 대신 옛날 같이 몽돌은 없다.”

<인터뷰 : 김두영 / 내도동 노인회장>
“아쉽죠 지금 옛날에는 파도만 치면 샤르릉 샤르릉 해 가지고 기타치는 소리가 났어요 음악처럼.

기타치는 소리가 났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완전 없어져 버렸어.

이제는 완전 큰 돌하고 이런 알작지가 없어졌어.

몽돌이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렸어, 완전히.”


전문가들은 해안 주변을 개발하며 만들어진 시설물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CG
해안가에 설치한 시설물들로 인해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몽돌이 바다로 유실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 강순석 / (사) 제주지질연구소장 이학박사 >
“제주도 한라산 속에 있는 것이 외도천을 통해서 쌓인 겁니다 주변에.

근데 내도포구가 어디 있습니까? 바로 지금 앞으로 외도천하고 내도 알작지, 내도마을 사이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외도천에서 오는 자갈, 몽돌이 오는 길을 막아버렸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오지 않습니다.

그다음 해안도로를 넓히면서 계속 침식되는 힘만 강해지고 있어요.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된다면 결국에는 공급은 안 되고 퇴적믈은 움직이는 것인데 바다로 빠져나가는 힘만 강하게 되면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유실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해안가 주변에 만든 시설물로 인해 밀려오는 파도의 거리가 짧아지고

강하게 부딪힌 파도의 물살이 되돌아나갈 땐 더 빠르고 강해지면서몽돌을 먼 바다까지 끌고 나가는 '백 웨이브' 현상 때문입니다.

<인터뷰 :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반발력, 백 웨이브라는 게 반발력이거든요. 반발력 때문에 물살이 빨라지면서 밑에 있는 것까지 긁어가버리는거죠. 파도가 강해지면 점차적으로 밀려 나가면서 여기까지 다 유실이 된 겁니다. 나중에는 여기 밑바닥이 세굴되면서 여기 구조물 자체도 무너질 수 있는 거고요.”

##수중드론
사라진 몽돌은 어디로 갔을까?

바닷속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해안가 바로 앞쪽에서는 몽돌이 발견되지만 조금 더 멀리 나아가자 이내 몽돌은 찾아보기 어렵고 모래만 펼쳐져 있습니다.

해안 개발이 반복되는 동안 몽돌은 계속해서 사라졌지만 얼마나 유실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병규 / 제주시 내도동 (87세) >
“이 언덕이 안 보이죠. 이런 언덕들이.

여기에 (몽돌이) 꽉 찼을 적에는.

그러다가 겨울들어서 파도가 칠 적에는 (몽돌이) 올라왔다가 파도가 내려갈 적에는 쪼로록 내려가 버려요.

옛날하고는 아주 차이가 있죠 모든 게.”



<인터뷰 : 김두영 / 내도동 노인회장>
“이제는 아무것도 없어져 버리니까 그대로 방치해서 놔둬 버리는 거지.

이제 후회하는 거죠. 그때는 몽돌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한거죠.”


지역의 자랑이자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몽돌해안.

무분별한 개발로 지금 이 순간에도 몽돌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아름다운 해안 경관도, 제주의 가치도 언젠간 기억 속에만 남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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