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해 제주 바다에서 매년 해양 생물 수십 마리가 폐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첨단 영상 장비를 도입한 부검이 진행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냉동 상태로 비닐에 덮힌 상괭이 사체를 의료진이 검사대로 옮깁니다.
곧이어 부위별로 정밀 촬영이 진행됩니다.
장기 곳곳에서 하얀 색이 눈에 띄는데 각종 기생충에 감염된 흔적으로 보입니다.
컴퓨터단층촬영인 CT장비를 활용한 상괭이 부검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부검에는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홍콩 의료진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배를 가르지 않고도 영상 촬영 만으로 감염과 골절 여부, 그리고 임신과 태아 상태까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담스 / 홍콩 영상의학 연구진>
"여기 보시면 어미 자궁에 태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어미는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고, 새끼를 밴 채로 많은 기력을 소모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제주에서 폐사한 상괭이 50마리를 대상으로 CT 촬영을 통해 사인을 규명한 결과 절반 가량이 인위적으로 포획돼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영상 판독으로 주요 사인을 파악할 수 있어 실제 부검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이성빈 / 수의사>
"관절이나 뼈의 골절, 태아의 유무 그리고 엄청나게 작은 기생충의 감염 등을 부검 중에 놓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 부검하기 전에 미리 CT를 촬영하면 이 사체가 어떤 병변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거든요."
현재는 길이 2미터 내외 상괭이나 바다거북, 상어 위주로 검사 대상이 제한적입니다.
제주에서만 120여 마리가 서식하고 매년 10마리 넘게 폐사하는 '남방큰돌고래'까지 조사 대상을 넓혀 정확한 사인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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