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됩니다.
KCTV 제주방송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된 제주밭담의 가치와 보전 방법을 살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는데요.
첫 순서는 난개발과 무관심에 점차 원형을 잃어가고 제주밭담의 현 주소를 짚어봤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밭들 사이로 하수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땅을 파내는 동안 중장비 주변에는 허물어진 돌담들이 널려 있습니다.
토지의 경계 역할을 했던 돌담은 한번 허물어지면 다시 세워지는 경우가 적습니다.
[인터뷰 이애자/ 제주시 구좌읍 ]
"차들이 여기 다니면서 그냥 돌도 눌러버리고 또 돌을 싣고 가는지 어떻게 하는지 돌이 많이 없어졌어요."
빠른 농업 환경의 변화도 돌담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자연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설하우스의 급격한 보급은 돌담을 허물어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됐습니다.
[인터뷰 문경돈 / 제주시 한림읍 ]
"외지분들이 여기 와서 토지를 사들이게 되면 한 1미터, 2미터 되는 잣담들을 다 허물어버린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제주 돌담이 원래 모습을 잃어가는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도로 개설이나 건축, 농지 정리까지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돌담이 사라진 자리에는 시멘트 블럭과 콘크리트가 채워갔습니다.
더욱 견고하게 만들려 시멘트로 틈새를 발라버린 돌담은 더이상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바람의 길이 됐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오랜 시간 제주를 지켜온 돌담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통해 빠르게 모습을 감춰가는 제주 돌담의 흔적만을 가늠할 뿐입니다.
[인터뷰 고성보 / 제주대 교수 ]
" 2001년과 2005년도에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차이를 본 거거든요. 현장 확인도 거쳐서 나온 (돌담) 평균 훼손율이 연간 2.9%되니까... "
지난 2013년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 된 이듬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국가를 넘어 세계 속에서도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난개발과 무관심 속에 제주밭담은 제 모습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