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전 방안을 살펴보는 기획뉴스 세번째 순서입니다.
난개발과 무관심 속에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주밭담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산방산 인근입니다.
밭담을 보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중장비의 도움 없이 크고 작은 돌들을 굴리고 괴어 넣는 전통방식으로 담을 쌓아갑니다.
허물어진 밭담을 다시 쌓는 이들은 전문 기술자부터 이제 막 담쌓기를 접한 초보자들까지 다양합니다.
사라져가는 제주밭담이 온전히 보전될 수 있도록 한달에 한번씩 만나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환진 / 돌빛나예술학교 대표 >
" 돌담 복구하는 봉사활동을 제일 처음 한 것은 2015년도 같아요.
제가 비양도에 이제 놀러 갔었는데 방사탑이 무너진 채 아주 오랫동안 방치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서 다음에 와서 이것을 보수해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화산석의 특징으로 곳곳에서 제주의 매력을 간직한 밭담은 해를 거듭할 수록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집이나 밭 무덤 등의 경계를 담당했던 돌은 시멘트 블록과 콘크리트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소나 말들이 농작물을 뜯어먹기 위해 밭에 들어오다 허물어지면 즉시 보수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방치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인터뷰: 조환진 / 돌빛나예술학교 대표 >
"과거에는 밭담이 무너지면 소나 말들이 밭에 들어와서 농작물을 뜯어 먹기 때문에 즉시 보수를 해야 되는 게 밭담이었다면 지금은 무너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밭담을 다시 보수해 주세요라는 그런 문의는 거의 없습니다. "
시커먼 현무암이 구불구불 끝도 없이 이어져 있어 마치 검은 용이 용틀임을 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흑룡만리 이를 지키고 보전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사라져가는 제주밭담을 지키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