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1천억 원 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보여주거나 가짜 거래사이트를 통해 수익률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속였는데요.
전국에서 발생한 피해자가 5천명을 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건물 옆에 세워진 검은 외제차 한 대.
경찰들이 차량 문을 열고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싱크 : 경찰>
“체포영장 집행 계속합니다. 차량 수색해. 트렁크 한 번만 열어주세요.”
차량 트렁크를 열자 각종 명품 가방과 시계 등 고가의 물건들이 발견됩니다.
투자 전문업체를 사칭해 자산 투자를 미끼로 1천억 원대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문자로 투자 광고 메시지를 보낸 뒤 피해자들을 투자 리딩방이라며 오픈채팅방에 초대했습니다.
이후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보여주고 가상화폐와 금 거래 등 투자를 통해 원금 보장과 함께 높은 수익을 창출해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실제로 큰 수익을 얻었다는 글을 올리는 바람잡이까지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채팅방에) 수익률을 계속 공지를 하더라고요 수익률에 대해서.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고.
처음엔 의심했는데 다른 사람이 (투자) 하고 계좌로 입금되는 금액을 봤을 때는 (의심이) 좀 덜 되더라고요."
이들은 허위 투자 사이트를 통해 실제 수익이 난 것처럼 수익률을 조작해 보여주고
투자금을 찾으려면 2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속여 추가로 돈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20년 12월부터 2년 2개월 동안 피의자들이 가로챈 금액은 1천 14억 원.
전국적으로 발생한 피해자 수는 5천 5백 명을 넘고 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본사와 영업팀 등으로 각자 역할을 나누고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자금을 세탁하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가로챈 돈은 유흥비나 명품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김성훈 /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모르는 사람이 전화, 문자,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무조건 의심해야 하며 원금 보장, 고수익을 약속하는 것은 피해자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어디에도 무조건 안전한 투자는 없다는 걸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3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전직 조폭인 30대 총책 A씨 등 1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아직 검거되지 않은 추가 피의자들을 쫓는 한편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환수 조치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화면제공 : 제주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