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에는 백록담과 함께 주변에 산정호수가 있지만 평상시 메말라 있거나 물이 차 있는 경우가 적습니다.
이 때문에 생물의 보고라는 별칭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민물 고기 등의 서식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처음으로 이와 관련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끼 손톱 크기의 연황색을 띠는 매끈한 산골조개입니다.
고산습지 등 전국적으로 깨끗한 용천수나 발원지에서 주로 분포하는데 한라산에서 서식하는 게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어리목 탐방안내소 인공연못에선 잉어가, 물장오리에선 미꾸리 2종이 서식하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4월부터 7개월 동안 한라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 한라산에는 연체동물 19종과 담수어류 2종, 거미류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장수염낭 거미류와 접시거미류 등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후보종 2종도 이번 연구 결과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이번에 보고된 미꾸리 등 담수어류가 자연 발생적인지 이식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추가 연구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김대신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생물자원연구과장 ]
"그동안 봤다던 지역들 천백습지라든가 이런 곳에 조사를 했는데 실제 확인하지 못했고요. 물장오리에서 확인한 경우는 동물지리학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하니까 고유한 것인지 아니면 유입돼 들어온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
지금까지 물고기나 연체동물, 거미류 등 3개 분야는 한라산 자원조사 목록에서 제외됐었습니다.
화산토 특성상 물이 잘 빠지는데다 비가 내려도 한라산에 물이 고여있는 일수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라산이 다양한 생물의 보고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