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내성이 강해 일명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장내세균종 감염이 제주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도내 모 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 질환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달, 도내 모 의료기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게서 '항생제' 내성이 강한 장내 세균종인 CRE가 검출됐습니다.
항생제의 마지막 보루라 불리는 '카바페넴계열' 약을 써도 치료 효과가 없고 내성이 강한 장내 세균종이 나온 겁니다.
현재까지 이 의료기관에서만 수십 명이 CRE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내 첫 집단 감염으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항생제 내성에 더해 항생제 성분까지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지닌 장내세균종인 CPE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명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이 세균종은 인체 장기 내에 존재하는데 만약 혈관으로 침투할 경우에는 항생제를 무력화하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직간접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고 치명률이 50%가 넘는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제주에선 지난 2018년 70여 건에서 지난해 230여 건으로 5년여 사이 CRE 감염자가 3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감염자의 70% 이상은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파악됐습니다.
<씽크:현근탁/보건환경연구원장>
"정상적인 면역력을 갖고 있는 분들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질환을 갖고 있는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한테 감염됐을 경우에는 치명타입니다. 왜냐하면 항생제가 그만큼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 항생제가 없다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현재 항생제 내성균 보유자 가운데 혈액 침투로 인한 환자는 없지만 중환자실에서 대규모 첫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감염 경로을 조사하는 한편 질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격리 치료나 소독 위생 관리 말고는 마땅한 예방 관리 방법이 없는 만큼 고령 면역 질환자는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CTV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그래픽 이아민)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