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곳곳에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시청과 주민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물품을 기부하거나 익명으로 수십년 째 쌀을 기부하는 독지가까지, 어려운 경제사정속에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주방가구 제작 공장을 운영하는 장민재 씨.
고향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장 씨는 매년 설과 추석 때마다 주변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자는 생각에 주민센터 등을 찾아 쌀을 가져다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7년이 넘었습니다.
올해도 설을 앞두고 직접 제주 시청을 방문해 10kg 쌀 50포대와 라면 50박스를 기부했습니다.
<장민재 / 기부자>
"특별한 건 없어요 기부한다는 거는. 내가 쌀을 갖다 줘야겠다 하는 특별한 (계기는) 없고. 내가 좀 먹고 살만하니까 가난한 사람들 도와주자 해서 움직인 거죠."
이호동 민속보존회 회원들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선뜻 성금 50만 원을 내놓았습니다.
얼마 전 열린 탐라국 입춘굿 행사의 일환으로 식당과 상점 등을 다니며 지신밟기를 해주고 받은 수익과
올 한해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회원들이 직접 만든 춘등을 판매한 수익금을 모은 겁니다.
시간과 정성이 녹아있는 성금을 뜻깊게 사용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양유순 / 이호동 민속보존회장>
"작게나마 저희 이호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저희가 이렇게 (기부) 하게 됐습니다."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에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일, 주민센터로 배달된 쌀 100포대.
함께 전달된 메모에는 '명절을 갈등 없이, 평온하게 노고록하게 잘 보내라'고 쓰여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드러내지 않고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독지가로 기부 때마다 순하고 여유롭다는 뜻의 제주어를 사용해 '노고록 하게 보내라'는 글귀를 보내면서 이른바 '노고록 아저씨'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어진 기부는 올해로 벌써 25년째입니다.
<김영철 / 서귀포시 서홍동장>
"우리 서홍동에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쌀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이름을 밝히진 않지만 매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