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산호'…고수온 바다의 '경고'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8.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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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산호 군락지인 서귀포 해상에서 연산호 훼손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예년과는 다른 피해 유형도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급격히 오른 바다 수온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바다 환경의 변화가 보내는 경고에도 정밀 실태조사와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국내 바다에 서식하는 170종의 산호 가운데 70%이상이 밀집한 서귀포 범섬 연산호 군락지입니다.

바위에 붙어 있는 산호가 엿가락 처럼 축 늘어져 생기를 잃었습니다.

끓어오르는 바닷물에 노출되면서 산호가 녹아 내리는 겁니다.

산호 촉수도 부스러지면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동안 아열대 산호종에 기생 피해를 입어 폐사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산호가 녹아 없어지는 현상은 이례적입니다.

범섬 뿐 아니라 송악산 해역에서도 녹아내린 산호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위에서 떨어져 폐사한 연산호도 확인됐습니다.

[신주희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활동가]
"처음 보는 현상을 발견했는데요. 연산호의 기부(몸체)가 촛농처럼 녹아내린 형태로 완전히 처져 있거나 끊어진 형태, 가루처럼 부서져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연산호 개체들도 아주 많이 발견했습니다."

석회질의 딱딱한 몸체를 가진 열대종인 경산호에서도 폐사 피해가 나타났습니다.

산호에 영양을 공급하는 조류가 사라지면서 석회 골격만 남긴 채 산호가 죽어가는 백화현상입니다.

이 역시 30도가 넘는 고수온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수온 경보가 한달 가까이 발효중인 제주 바다는 표층수온이 최고 3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서귀포 지역은 지난 6년 동안 8월 일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심 10미터 내외는 수온 변화가 극심한 해역인데 최근 고수온으로 온도에 민감한 산호가 더욱 스트레스를 받아 피해를 입는 바다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신주희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활동가]
"올해와 같은 이상 현상이 올해에만 일어난다면 수온이 낮아지면 다시 산호군락이 회복될 수 있거든요. 만약 같은 현상이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일어난다면 산호가 복원되는 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 때문에 결국은 연산호 군락도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해 조사나 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사이 천연보호구역 연산호 군락지의 사막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화면제공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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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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